영화관에 걸려있을 땐 못 봤었고, 집에서 노트북으로 봤을 땐 집중을 안 해서 별 감흥이 없었다.
Lost stars 노래는 좋아했지만 다른 노래들은 그냥 가끔 셔플을 돌리다가 나오면 듣는 정도였음에도
재개봉을 한다는 소식에 달려가서 봤던건 그 날의 기분과 날씨 때문이었다.
영화를 보면서는 하고 싶은 말도, 느낀 점도 아주아주 많았는데 며칠 지났다고 또 기억이 흐릿하다.
그레타와 댄은 비슷한 상처를 가지고 있고 그 둘이 음악을 통해 만나 음악을 위해 같은 여정을 시작하지만
그 끝은 달랐다는 것, 그리고 질척거림 없이 깔끔하게 일이 끝나고 안녕을 말했다는 게 특히 마음에 들었다.
음악은 아무 것도 아닌 일상을 진주알처럼 만들어준다는 그 대사가 특히 마음에 콕 박혔다.
매일 걷는 그 길을 걷다가도 랜덤 재생을 하다 듣고 싶다고 생각하는 노래가 다음 곡에 나왔을 때,
듣는 노래에 따라 그 장소에 대한 이미지가 변하는 것도, 특정 기억과 관련 있는 음악들 그 모든 게 떠올랐다.
그리고 이 영화의 제목이 진부하게 lost stars가 아닌 begin again인 점도 마음에 든다
클럽에서 이어폰을 끼고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것
뉴욕 길거리를 목적지 없이 떠돌며 다니는 것
노래를 듣고 연인의 메세지를 바로 알아차린 것
그냥 문득 다시 생각했을 때 좋아지는 장면들이 있다
뉴욕에 가고싶다